2023년 3월 21일 화요일

의식의 흐름 #25

 - 이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결국 타고나는 것이 전부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전히 “노력”을 믿고 싶은 사람들, 또는 “노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겠다. 


- 사실, 후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빌어먹을 “스트렝스” 품팔이들 말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이 부류에 해당된다면, 당신이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길 기도 드리는 바다. 왜냐고? 당신은 역겨운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애초에 전혀 분명하지도 않은 "스트렝스" 운운이나 하고 있지 않은가?


- 이들 부류는 ‘“인자강”임을 어떻게 아나요?’ 이런 식의 질문이나 할 것이 뻔하다.


- 하지만 위의 질문만큼 답변이 간단한 것도 없다.


- 스스로 본인이 “인자강”이라면, 2~3년, 아니 0.5~1.5년만 쇠질을 해봐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 주변에 비슷한 훈련 경력이 있는 사람들보다 근력이든 근육량이든 훨씬 앞서가고 있을 테니 말이다.


- 물론, 이걸 깨달은 당사자가 겸손한 척, “누구나 할 수 있다” 라며 너스레를 떨기에, 우리는 “인자강”들의 진심 어린 자기 고백을 영원히 듣지 못한다. 하하.


-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이 달라요” 라고 하며 “biological interindividuality” 개념을 떠들어대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모두 애써 부정하지 않나.


- 근비대에 한정해서 생각해보자(하기 내용은 Dr. Scott Stevenson의 책을 적당히 베낀 것이라, 딱히 자신은 없다. 하하).


- 우선 사람마다 위성세포의 밀도라고 할 것이 다 다르다.


- 그리고 저항 운동의 결과로 위성 세포로부터 획득 되는 근핵의 규모라 할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 근원성 유전자의 표현형이라 할 것도, 저항 운동에 대해 나타나는 micro RNA 표현도 다 다르다.


- 결국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결과를 덜/못 얻는 “Low-responder”, “Non-responder”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 그리고, 아나볼릭 안드로제닉 스테로이드와 같은 PED도 이러한 상황을 크게 개선 시킬 수 없다.


- 여전히 위의 차이들은 남아 있으며, PED에 대한 반응 역시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 “Phosphodiesterase” 효소와 관련된 유전적 차이에 따라 에난데이트 에스터를 붙인 AAS의 생체이용률이 5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 같은 양의 “에난”을 빨아도, 누군가는 다른 이보다 50% 이상 더 “약빨”을 잘 받는다는 소리다.


- 개개인마다 안드로겐 수용체에 차이가 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모두 알 테니).


- 성장호르몬이라고 다를 거 같은가?


- 재조합 성장호르몬(rHGH)가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 만약 당신이 성장호르몬에 대한 면역 반응이 심한 경우라면? 과연 성장호르몬 사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 만약 운이 없는 경우, 쇠질을 아무리 해도 주변 다른 쇠질충들보다 근육질이 될 수도, 힘이 세질 수도 없으며, 이러한 상황이 PED를 사용해도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냥, 키와 같은 것이다. 175cm 키로 농구선수를 꿈꾸지 않는 게 당연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 이렇기에 위의 “품팔이”들이 역겨운 것이다. 무엇을 바꾸든, 무엇을 고치든, 유전자를 바꿀 수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


- 체형의 문제? 프로그램의 문제? 테크닉의 문제? 이런 것은 모두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당신이 충분히 근육질에 힘이 세질 유전자를 타고났다면, 말도 안 되는 테크닉과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리프트 기록이든 몸이든 소위 “중급자”~”상급자” 수준에 3~5년 내에 도달하게 된다.


- 그렇지 않은 경우? 백날 고쳐봐라. 뭐가 얼마나 달라지나.


- 그렇기에, 위에 이야기한 “품팔이”들이 역겨운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 진짜 “코치”들, 그러니까 우리가 이름을 알고 참고하는 “코치”들은 선별된 리프터들만을 다룬다. 그리고 이를 숨기지 않는다.


- 하지만 “품팔이”들은? 헛된 희망을 퍼뜨리며, 역겨운 거짓말을 판다. 적당히 타고난 범위 내에서 즐기고 치울 일을 굳이 더 어려운 일로 만들며, 사람들을 속여 타인들이 자원을 낭비하게 한다. 거의 "갈취"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들에게 바칠 돈으로 스테이크나 사먹고, 유튜브 영상이나 찾아보길 바란다. 결국 1년 뒤 결과는 같을 테니 말이다.


댓글 4개:

  1. 쇠질에도 대기만성형이 있나요? 병풍만 쓰던 놈이 갑자기 막힌 혈이 뚫린듯 떡상하는 케이스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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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멀리 갈 것 없이 Ronnie Coleman이 “대기만성형”이었죠. 1964년생인데 1998년에 첫 올림피아 타이틀을 획득했었습니다.

      조금은 덜 알려진 사례겠지만 60년대에 유명했던 미국 역도 선수 중에 Louis Riecke 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저 그런 내셔널 레벨 리프터였는데, 1964년에 갑자기 당시 90kg 급 세계 기록 수준의 스내치를 하며 잠깐 유명해졌었습니다.

      그리고 저 위 두 케이스의 공통점은, “대기만성”하여 유명해진 시점이 약물 사용 시점과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Coleman은 올림피아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PED와 영양 관련 코칭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고, Riecke도 Dianabol 섭취를 시작한 이후 스내치 기록이 올랐거든요.

      만화에서나 나올 “대기만성”은 불가능합니다. 잘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시작점이 다르고, 그렇기에 도착점도 다릅니다. Bill Kazmaier는 대학 입학 후 첫 데드리프트가 600파운드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d Coan도 어릴 때 데드리프트 동작을 익히고 바로 든 무게가 400파운드 중반이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잘 하려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잘 해야 합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당연한 것인데, 유독 쇠질에서만 사람들이 이것을 잊어버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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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 타고나지 못한 자 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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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미에 마음가짐까지 필요한가 싶네요. 즐거우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게 전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하는 분이면 취미를 부업이나 본업으로까지 발전 시킬 수 있겠지만, 그건 그 분이 특출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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