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4일 화요일

의식의 흐름 #24

 - Wendler에 대해 지나친 고평가를 한 것 같기에, 균형을 위해 개인적으로 Wendler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내용도 적어야겠다.


- 우선, 나는 Wendler의 프레스 동작에 대한 사랑을 제법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 Wendler는 프레스 훈련을 통해 자신의 벤치 프레스 기록이 올랐다고 떠들지만, 이는 Wendler가 멀티 플라이 파워리프팅을 훈련했던 리프터이기에 그런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 멀티 플라이 파워리프팅 벤치 프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장비 1RM보다 한참 높은 무게를 다루는 데에 필요한, 안정화를 위한 근육군들과, 락아웃을 위한 삼두근의 힘이니 말이다.


- 상대적으로 무장비 벤치 프레스의 바닥 구간에서 사용되는 근육들이 덜 훈련되었을 수밖에 없으며, 프레스는 그저 이 격차를 메워준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 사실, 75도 정도 인클라인 벤치에서 프레스를 했더라도, 거의 같은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 두 번째로, 나는 Wendler의 “Assistance”와 “Conditioning” 처방에는 Wendler 개인의 선호가 지나치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Wendler 본인이 (Westside Barbell에서 보낸 시기에 대한 반작용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minimal”한 접근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 Wendler의 예전 훈련 기록 같은 것을 보면, 적당히 5/3/1 탑 셋을 한 뒤, 턱걸이와 딥스를 조금 하고, 프로울러를 몇 분 밀고 끝내는 식이다.


- 물론 이러한 훈련 방식이, 이미 온갖 방식으로 훈련해봤고, PED까지 이것저것 사용해본 뒤, 건강을 목적으로(TRT든, 보다 적은 용량의 PED 사용이든) 쇠질을 하는 이에겐 정말 훌륭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고등학생 풋볼 선수들의 리프팅 프로그램으로도 정말 훌륭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 관절에 큰 부하를 주는 일도, 과도한 볼륨으로 피로를 주는 일도 없이, 근력과 근비대, 심폐지구력을 위한 운동들을 한번에 할 수 있으니 말이다.


- 그런데, 헬스장을 다니며, 쇠질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에겐 딱히 추천할 수 없는 방식이지 않을까.


- 5/3/1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턱걸이나 딥스를 하고, 프로울러를 밀거나 스프린트를 하는 것만으로는 쇠질을 위한 근비대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 언제든 훈련자가 쇠질과 관련된 목표만을 가진 경우에, 쇠질 생애의 어느 시점, 아니 더 쪼개서 매크로 사이클 내 어느 시점에는 소위 시쳇말로 “보디빌딩식”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필수이니 말이다.


- 상기한 내용 외에도 Wendler와 관련해 별로인 부분들이 있지만, 이 정도만 적어도 충분할 것이다.


- 그리고, 상기한 내용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쇠질 관련된 정보에 있어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바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역사적으로 이름을 날린 리프터들의 훈련법을 모아보라. 말 그대로 세상 모든 훈련법을 볼 수 있을 테니.


- (최소한의 논리가 뒷받침되는 경우에) 모든 것이 효과가 있다!


- 선형 주기화든, 동시적 주기화든, Westside Barbell 훈련법이든, 소련 역도 시스템이든, 70년대 보디빌더들의 펌핑과 볼륨 위주 훈련이든, HIIT든, 모든 것이 효과가 있다.


- 다만, 각각의 훈련법이 가진 맥락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 “맥락”을 설명하는 데에는 시간이 든다는 것이다. 구술로 설명을 하든, 글을 쓰든 말이다.


-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세상의 그 누구도 “헬스”와 관련된 것에 “시간이 든다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 결국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아니면, 마케팅 목적으로 일부러 누락한 – 이 경우가 사실 훨씬 많을 것이다) 정보들이 돌아다니게 되며,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내 눈에서는 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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