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최근 들은 음악들 단평 (3)

1. Omerta- Hyperviolence


 
 무려 뉴메탈도 이제 고전이 되어 리바이벌 밴드들이 나오기 시작한지 좀 되었다. Omerta의 Hyperviolence는 2020년에 나온 EP인 주제에 Slipknot 1집과 2집을 섞은 뒤 발업 시킨 것 같은 음악을 들려준다. '응애 나 아기 자기 혐오'라고 요약할 만한, Korn에서 베껴온 듯한 정서를 기초로 패륜, 마약, 폭력에 과하게 집착하는 등 중 2병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90년대 뉴메탈의 어떤 정수라 할 것까지 그대로 재현한다.  

 음악적으로도 아무런 근본 없이 뉴메탈식 랩, 하드코어식 브레이크 다운, 심지어 유사 스래시 메탈식 솔로까지 넣어 버무린 상태... 결론은? 쇠질 BGM으로 최고라는 거다.



2. Porcupine Tree - Sleep Together (from Fear of a Blank Planet)

 메탈돼지로서 Steven Wilson과 Porcupine Tree의 작업 전체를 들어본 적은 당연히 없고... Wilson이 Opeth의 작업 몇 가지의 프로덕션을 담당하였다고 하여 2000년대 창작물 몇 개를 들어본 게 전부다. 그 중에서도 (당연하게도) Fear of a Blank Planet이 가장 귀에 잘 들어왔었다. 

 Sleep Together는 해당 앨범 마지막 곡이며, 딱히 어렵지도 않게 여러 파트를 소개하고 쌓아가다가 코다 부분에서 다시 모두 불러들여 터뜨리는, 나 같은 무지렁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가사도 무언가 자살을 암시하는 것 같아 좋다.



3. Goatmoon - Death Before Dishonour


 핀란드 원맨밴드인 Goatmoon의 2004년 첫번째 풀렝쓰. 소위 'Raw Black Metal'로서 장르 내에서 제법 좋은 평을 받아온 작업이다.

 일단 매우 무난하고, 몇몇 부분은 좋게 들린다. 그러나, 흔히 'Raw Black Metal'로 묶이는 밴드들이 보여주는, 좋은 아이디어 한 두 가지로 적당히 곡 하나를 써내고 이를 묶어 앨범으로 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 소위 'Raw Black Metal' 밴드들은 장르 전체가 총체적으로 Darkthrone을 도무지 넘어서질 못한다. Darkthrone이라는 팔색조 같은 밴드의 커리어 중 극히 일부분만을 카피하는 장르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4. Darkthrone - In the Shadow of the Horns (from A Blaze in the Northern Sky)

 Darkthrone이 팔색조 같다는 얘기가 나온 김에, 그들의 첫번째 블랙메탈 앨범의 두번째 트랙을 들어보라. 그리고 퍼스트웨이브 블랙메탈, 세컨드웨이브 블랙메탈, 그 외 여러 요소들을 한 곡에 녹여내는 이들의 능력에 감탄하면 된다. 물론 저 곡이 너무 Celtic Frost를 베껴온 게 아니냐고 하면 크게 할 말은 없겠지만... 적어도 Darkthrone은 어느 정도 수준의 독창성을 언제나 보여주어 왔다고 변호하고 싶다.



5. Pet Shop Boys - How can you expect to be taken seriously (from Behaviour)

 솔직히 Pet Shop Boys 싫어하면 그게 사람이냐?

2020년 9월 9일 수요일

Ansorge, Harold, 'Performing the Bent Press Properly', 1943 의 번역

최근 목표 중 하나가 체중 벤트 프레스이기에 번역. 말 그대로 목표이지 멀기만 하다. 



출처는: http://ditillo2.blogspot.com/2012/04/bent-press-harold-ansor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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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ing the Bent Press Properly

by Harold Ansorge (1943)

 

 

벤트 프레스는 아마 모든 리프트 중 가장 흥미로운 리프트일 것이다. 의심할 바 없이 가장 복잡한 리프트이고 말이다. “벤트 프레스의 왕”, 아서 색슨Arthur Saxon은 벤트 프레스가 몸의 전반적인 힘을 가장 잘 시험하는 리프트라고 주장했다. 만약 정말 무거운 무게를 사용한다면, 이 발언이 진실임을 이해할 것이다.

 

벤트 프레스를 수행하는 데에는 옳은 방법과 틀린 방법이 존재한다. 벤트 프레스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이 사실이 보다 와닿는다. 추후 서술하듯, 프레스를 하는 데에 두 가지 분명히 구분되는 방법들이 있다.

 

몇 년 전 내가 벤트 프레스를 시작했을 때, 그 때까지 읽고 보아왔던 것을 따랐었다. 이후에, 내가 따랐던 대부분의 정보들이 벤트 프레스를 하는 최고의 방법이 아님을 깨달았다. 물론, 모든 리프터들은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같은 뼈와 근육을 상대적으로 같은 위치에 가지고 있으며, 만약 무거운 무게를 다룬다면, 같은 방식의 일반화된 스타일을 따라야만 한다.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벤트 프레스가 지지하는 힘을 이용한 리프트LIFT OF SUPPORT이지, 가속이나 속도를 이용한 리프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속도와 가속을 요구하는 리프트들, 클린 앤 저크나 스내치 같은 리프트들은 폭력적이고 발작적인 근육의 수축에 의존한다. 중량이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몸이 중량을 받기에 보다 나은 포지션으로 이동하게 된다. 벤트 프레스에서는 중량이 몸의 가장 큰 근육군이 몸을 펴고 중량을 머리 위 완료 자세로 올리기 전까지 한 지지 구간에서 다른 지지구간으로 계속 지탱되며 들려있게 된다. 그렇기에, 벤트 프레스에 있어 가장 발달이 필요한 핵심 요소는 좋은 인대와 건의 지지력이다. 이는 벤트 프레스에 있어 매우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리는 근육 없이 마른 친구들이 왜 그렇게 많은가를 설명해준다. 그들은 뼈들이 제자리에서 버틸 수 있게끔 해주는 강한 인대를 가지고 있고, 일단 팔이 무게를 받힌 상태에서 펴지면, 고관절과 등의 가장 큰 근육군들을 사용하여 무게를 위로 들어올리는 것을 훈련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벤트 프레스로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고 싶다면, 전신 훈련 시스템을 반드시 우선 따라야만 한다.

 

벤트 프레스 기록을 시도하기 전, 몸의 모든 근육들이 반드시 어느 정도는 발달되어 있어야만 한다. 만약 이러한 사전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의 관절들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그러니, 기본이 될 훈련이 다른 리프팅들을 통해 이루어져야만 한다.

 

당신이 근육을 단련하는 첫 구간을 이미 지났고, 이제 리프트들의 왕을 시작할 것이라고 가정하자.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가? 일단 앉아서 벤트 프레스에 적용되는 레버리지와 다양한 자세들을 연구하길 추천한다. 내가 처음 벤트 프레스를 시작했을 때, “생각 없이이 리프트를 수행하는 오류를 저질렀었다. 대부분의 내가 아는 벤트 프레서들도 생각 없이벤트 프레스를 한다. 분명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며, 내 생각에 그 이유란 다음과 같다: 벤트 프레스는 매우 복잡해서 대부분의 리프터들이 시간을 들여 세밀한 지점들을 연습하려 할 의지가 없는 것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의식적인 생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당신은 몸을 적절한 자세에 맞추기 위해 훈련하고, 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 마치 피아노 치는 것이나 아이스 스케이트 타는 것을 익히듯 말이다.

 

벤트 프레스의 원칙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중량을 어깨로 가져오기

2.) 어깨에서 리프트 시작하기, 그리고

3.) 일단 팔이 중량 아래에서 펴지면 스쾃 포지션에서 올라오기.

 

이들 세 가지 지점은, 일견, 매우 간단해 보이며, 별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보면 이 세 가지 지점은 대부분의 리프터들이 제대로 수행해야만 하는 지점들이다. 이 세 가지야 말로 당신이 지지하는 힘을 발달시켜야만 하는 자세들이다.

 

이제, 리프트 전체를 분석해보자. 가벼운 무게를 사용할 때에는, 중량을 클린으로 어깨에 올리는것이 가능하다. 바 중앙을 잡고, 다른 손으로 이를 도와 중량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말이다. 중량은 적절하게 균형이 맞추어져야 한다. 이는 중량을 잡을 때에 약간 중심에서 한쪽으로 비껴나가게 잡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 만약 바의 정중앙을 잡는다면, 중량이 프레스를 위해 어깨로 올라갔을 때에 중심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한 팔 리프터들이 이 지점을 생각하지 않고, 기울어진 바를 프레스하고 있다. 바를 바닥에서 잡을 때에, 손의 중심은 손목의 가운데에 있다. 그러나, 바가 어깨로 올려졌을 때에, 손의 중심이 손목 가운데 바로 위에 있으면 프레스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벤트 프레서들은 손목이 신전된 상태로 리프트를 수행한다. 손목이 뒤로 크게 젖혀진 상태말이다. 이는, 물론, 부적절하다. 무거운 프레스의 경우 전완근을 지치게 해서 중량이 프레스 되어 팔을 펴기 직전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기 떄문이다. 프레스를 준비할 때에, 나는 새끼손가락 쪽에 보다 많은 무게가 실리도록 바를 잡는다. 이를 통해 중량이 어깨로 올려졌을 때 균형이 맞게끔 할 수 있다. 새끼손가락 쪽에 중량이 많이 실리게 함으로써, 손목을 보다 굴곡된 자세로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바가 손목 바로 위해, 손목의 여덟 개의 뼈 위에 균형이 맞게 올려지게끔 할 수 있다.

 

큰 바가 시작할 때에 어깨에서 균형을 잡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어깨에서부터 프레스가 시작된 이후 시점에는, 작은 바와 별 차이가 없다. 큰 바가 어깨에서부터 보다 쉽게 시작하게 해주는 것은 손과 손목을 받힐만한 충분한 표면을 제공해주어 보다 큰 구획에 압력을 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힘과 관련하여, 물 흐름이 작은 곳에 집중될수록 넓게 흐르는 것보다 더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작은 바는 보다 좁은 표면에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된다. 밥 호프먼Bob Hoffman과 밥 할리Bob Harley는 보다 큰 바를 선호하며, 그들 기록의 대부분은 손잡이가 큰 바벨이나 덤벨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보다 작은 손잡이를 가진 중량으로 연습하는 것도 익숙해지면 큰 차이가 없다. 바를 고관절에서부터 시작할 때에, 내가 아는 대부분의 벤트 프레서들은 손목이 뒤로 젖혀지게 하며, 이것이 바가 움직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부적절하다. 전완과 손목은 수직으로 유지되어야만 하며, 상체가 중량으로부터 멀어져야만 한다.

 

나는 중량을 고관절 위에 놓고 몸을 옆으로, 그리고 앞으로 굽히며, 무릎을 굽히면서 어깨 락아웃이 매우 어렵게 프레스를 했었다 이러한 방식을 봐왔으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던 것이다. 이 방식은 어느 정도까지는 통했으나, 보다 무거운 무게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옆으로 몸을 굽히면 팔을 편 상태로 중량을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벤트 프레서들이 옆으로 몸을 굽히는 것이 바로 앞으로 몸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나 스스로도 우선 옆으로 어느 정도 굽히지 않고는 몸을 아래로 내릴 수 없었기에, 이것이 참인 것을 알았다. 내가 깨달은 것은 만약 내가 첫 시도 때 벤트 프레스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라면, 벤트 프레스를 수행하는 것이 피아노 치는 것과 같은 성격의 것이라는 것이었다: “첫 수업 때 피아노를 바로 잘 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내 근육들이 내가 가장 최선임을 밝혀낸 자세들을 취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시작했다. 이는 내가 중량을 드는 쪽의 다리를 지면과 수직으로 유지하면서 중량을 드는 쪽의 고관절을 매우 뒤로 뺌으로써 이루어졌다. 내가 처음으로 벤트 프레스 훈련을 시작할 때에, 양 쪽 팔 모두를 연습했었다. 이후에 발견한 바, 이는 기록을 위해 운동할 때에는 틀린 것이었다. 양 팔 모두에서 동일한 기록을 세우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한 팔로 하는 것 중 연습을 요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다른 쪽 팔로 똑같이 수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한 팔만 연습하며, 벤트 프레스 기록이 목적인 모두에게 이를 권장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실용적이다: 내가 알기로는, 내가 최초로 벤트 프레스에 있어 몸과 상체를 옆으로 적절히 비틀기 위해 중량을 드는 쪽의 등 근육이 수축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이는 오직 중량을 들지 않는 쪽이 신전되어 중량을 드는 쪽이 보다 더 수축되게끔 해주어야만 가능하다. 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옆면의 근육들, 외복사근과 등 하부의 근육들, 척주기립근 등이 몸을 양쪽으로 틀고 돌리는 주요 근육들이다. 한 방향으로만 몸을 돌리는 것을 계속 연습하는 것을 통해, 몸 한 쪽의 근육들은 보다 더 수축을 잘하게 되고, 반대쪽 근육들은 보다 신전을 잘하게 된다. 이 자세를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연습을 거치면, 위에 언급한 등 쪽 근육들과 몸 옆면의 근육들이 매우 분명한 일종의 선반을 만들게 되며, 바로 이 선반 위에 벤트 프레스 시작 자세 때 팔꿈치를 올려놓게 되는 것이다.

 

가벼운 중량은 무거운 중량과 같은 방식으로 들어올려지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약간 늦게 깨달았다. 이를 알게 되었을 때, 내 이전 사고방식보다 많이 앞서갈 수 있었다. 내가 깨달았던 것은, 무거운 중량에서는 중량을 지탱하기 위해 상체를 틀어서 팔꿈치를 상당히 뒤에다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량이 가벼울 때에는, 이러한 뒤틀린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나는 가벼운 중량이 내 벤트 프레스 자세를 망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보다 무거운 무게로 연습하기 시작했고, 연습 빈도를 반으로 줄였으며, 이것이 옳은 방법이었기에 현재 다루는 무게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중량은 가벼운 중량처럼 빠르게 들어올려질 수가 없다.그렇기에 당신의 한계치에 가까운 중량을 프레스할 때에는 느리게 프레스하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균형이 무너질 것이다! 많은 프레서들이 프레스를 빨리 끝내려고 하다가 실패한다. 고관절에서 프레스를 시작한 뒤,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중량과 균형을 맞추어가라. 정신적인 측면에서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 종종 중량이 자신의 능력이 허락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이 지점을 이겨낸다면, 중량이 여러분의 힘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며, 리프트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바가 중량을 드는 쪽의 어깨로 올려지고 시작 전에 몸이 틀어진 후에, 또 다른 중요 지점에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벤트 프레스를 처음 시작할 때에, 나는 바가 어깨와 평행하게 하고, 몸을 약 1피트 정도 중량 드는 방향으로 틀었다. 내가 옆으로, 그리고 앞으로 몸을 틀었기에, 바는 내가 무릎에 닿기도 전에 이미 1/4바퀴를 돌게 되었다. 이는 매우 잘못된 방법이다. 그러나, 당시 내가 봤던 모든 벤트 프레서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리프팅을 했다. 현재의 대부분의 리프터들도 그러한 방식으로 한다. 이러한 잘못된 방법은 적절한 연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기록 도전 중량에서, 바가 1/4바퀴 돌아가는 것은 팔을 뒤틀리게 해서, 락아웃 시점에 균형을 못잡게 한다. 바가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등과 옆면의 근육의 수축을 발달시켜야만 한다. 상체를 뒤트는 것은 무릎을 락아웃한 상태에서도 뒤를 보는 것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서 당신은 바를 어깨와 평행이 되게 두어야 하나, 어깨와 바는 두 발의 엄지 사이에 그려진 가상의 선과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 좀 복잡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다시 주의 깊게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적절한 벤트 프레스 방법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팔을 흉곽 뒤에 두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음 기억해야 할 것은 팔이 다 펴지기 전까지 상완이 흉곽 위에 얹혀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사이드 프레스 하듯이 중량을 밀어내는 리프터들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중량이 균형 잡힌 위치에 있지 못하게 하는데, 중량이 무거운 경우에 프레스하듯이 밀어봐야 중량이 들리지는 않고 옆으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적절한 방식은 팔을 몸 옆면에 붙어있게 두고, 팔꿈치 쪽에 집중하는 것이다. 중량은 균형이 잡힌 상태로 유지하며, 몸을 앞으로 굽히면서, 팔을 편다. 초보자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중 하나 때문에 이 지점에서 프레스를 통해 팔을 펴려 한다. 첫 번째, 이 지점에서 몸이 지쳐 보다 빨리 프레스를 끝내고 싶어하거나, 두 번째, 만약 다리를 굽히지 않고 몸을 더 낮추면 그 자세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두 가지 모두 무거운 프레스를 완료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이다. 벤트 프레스에 있어 다음 설명할 것이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 중량을 드는 쪽의 다리를 팔이 다 펴질 때까지, 혹은 적어도 팔이 다 펴지기 3~4인치 전까지 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동안 상체는 팔이 다 펴지게끔 계속 숙여져야 한다. 중량을 들지 않는 쪽의 어깨가 숙여져서 무릎 안쪽에 있게 되는 것이 적절한 포지션이며, 무릎 안쪽에 어깨가 숙여졌기에 중량을 들지 않는 쪽의 손이 중량을 드는 쪽의 무릎 위에 얹혀지는 것이 적절한 포지션이다. 이는 당신의 모든 근력이 팔을 펴는 데에 사용될 수 있게, 고관절을 낮출 수 있게, 그리고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돕는다. 팔을 펼 때에, 시선은 중량에 고정되어 있어야만 한다.

 

어깨를 락아웃하는 것이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지점이다. 만약 적절한 몸 움직임이 유지되었다면, 어깨 락아웃과 몸을 세우는 것은 상당이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어깨 락아웃을 위한 조언은 다름과 같다:

 

1.) 벤트 프레스를 진행하면서 바가 흔들리지 않게 하라. 흔들리는 바는 팔과 어깨가 틀어지게 해서, 중량을 드는 것 외에 움직이는 바를 제어하는 데에도 힘을 쓰게 만들 거나, 리프트를 실패하게 한다.

 

2.) 팔을 흉곽 뒤에 두어라, 이를 통해 상완이 몸통 위에 얹혀져 있는 한, 삼각근이나 어깨 관절에 부담이 갈 일이 없다. 만약 팔이 너무 앞에 있거나, 너무 뒤에 있으면, 어깨가 중량을 너무 일찍 지탱하게 되며, 이러한 부담은 중량을 스쾃 포지션이나 머리 위에서 지탱하고 있기 어렵게 만든다.

 

3.) 손목은 반드시 펴진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완의 힘이 쓰이게 되며, 균형을무너뜨려 어깨 관절에 부담이 된다.

 

어깨 락아웃은 삼각근과 주변 모든 근육들을 긴장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광배근, 전거근, 흉근, 이두근 등등 말이다. 기록 중량에서는 모든 근육들이 매우 강하게 사용된다.

 

또 다른 흔한 실수는 고관절을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이다. 이는 벤트 프레스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관절을 왜 낮추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실수이다. 고관절을 왜 낮추는지 이해해야, 각자의 몸 구조와 스타일에 맞는 고관절 하강 시점을 이해할 수 있다. 가벼운 벤트 프레스에서는, 다리가 굽혀질 필요가 없다. 다리를 굽히는 이유는, 중량을 몸의 무게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함이다. 가벼운 프레스를 할 때에는, 척주기립근과 광배근의 힘으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중량이 무거워질수록, 해당 근육들만으로는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없어, 하프 스쾃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팔을 다 편 후에, 삼각근을 강하게 고정하여 중량이 균형 잡혀 있게끔 한다. 광배근과 전거근은 아직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팔을 다 편 후에, 고관절을 낮추어 잘 락아웃 되게 한다. 넓적다리가 지면과 평행한 지점에서 스쾃이 가장 효율적이게 된다.

 

어깨 락아웃이 가능한 깊이까지만 앉아야 한다. 이 지점에서 다리가 가장 강한 힘을 내기 때문이다. 넓적다리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 말이다. 이 자세에서 중량을 들지 않는 쪽 어깨가 같은 쪽 무릎 위에 얹혀지면, 모든 골격계가 중량을 지지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일어나기 전 잠시 멈춘다.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할 때에 중량을 들지 않는 쪽 손을 중량을 든 쪽 무릎 위에 올려놓아라. 그 팔로, 무릎을 강하게 누르며, 힘을 가해서, 팔의 삼두근 뿐 아니라 광배근까지 사용해라. 광배근은 팔을 뒤로, 그리고 안으로 당기기에, 이러한 동작은 상체를 다리로부터 밀어내는 데에 도움이 된다.

 

몸을 일으켜 세울 때에 가능한 한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러한 생각은 중량에 깔린다는 생각을 극복하게 해준다. 만약, 바닥 자세에서 당신의 등 근육이나 옆면 근육들이 이완되는 느낌을 받고, 중량을 들지 않은 쪽 어깨가 무릎 위에 얹혀져만 있다면, 중량을 들고 일어서는 것에 매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바닥 자세에서 힘을 풀지 말고, 긴장을 유지하여 추가적인 무력감을 방지하길 바란다.

 

중량을 머리 위에 들고 일어서 둘까지 셀 동안 중량을 컨트롤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리프트는 끝난다. 중량을 머리 위에 들고 있을 때에, 중량을 약간 앞이 아닌, 약간 뒤에 두어라, 이를 통해 어깨만 아니라 보다 큰 등 쪽 근육으로 중량을 지탱할 수 있게 된다.

 

이상으로 벤트 프레스의 모든 동작에 대한 분석을 마친다.



2020년 8월 2일 일요일

나는 레트로 유행을 욕할 자격이 없다




 이번 주말 내내 KVALVAAG의 첫 풀렝쓰를 좋다고 들었기 때문. 한 노르웨이 밴드가 자기 국가의 90년대 초중반 음악을 2014년에 그대로 재현해낸 것을 즐겨놓고, 레트로 유행을 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일 것이다.

2020년 6월 8일 월요일

최근 들은 음악들 단평 (2)

1. Dark Tranquillity - ATOMA


 볼 때마다 이해가 안되는 평들 중 하나는 멜로딕 데스 메탈을 팝 메탈/비(非) 메탈이라고 하는 평가이다. 왜 굳이 자명한 사실을 작성하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팝'이라는 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 그런 평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대중 음악이 직업인 밴드들이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작법을 고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찌되었든, Dark Tranquillity는 언제나 안정적인 퀄리티를 제공해온 밴드이며, 2016작인 ATOMA 역시 적당히 듣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Fiction 때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멜로디든 곡 구성이든 미니멀하게 가져가며 공간감을 강조하는 (그러면서도 리듬 파트 등에서 어느 정도 역동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곡들이 특히 좋게 들린다.



2. Blasphemy - Desecration of São Paulo: Live in Brazilian Ritual - Third Attack



 Blasphemy는 메탈 듣는 넘들 사이에서는 별도 설명이 필요 없을 밴드이고... 2016년에 나온 이 라이브 앨범의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첫번째 풀렝쓰 곡 모두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1집은 워메탈의 효시로서 추앙 받으나, 말도 안되는 레코딩 상태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질이 나쁜 것은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이들의 1집은 그냥 레코딩을 제대로 못한 게 뻔하게 들린다는 점이다(블랙 메탈은 음질이 안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Darkthrone처럼 음향적인 효과를 고려한 레코딩과 그냥 잘못된 레코딩은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 라이브 앨범은 일종의 재녹음반으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곡들은 뭐... 고전이 고전인 이유가 있다. 애초에 워메탈이 그냥 얘들 복제품들의 향연에 불과하다.



3. Impaled - The Last Gasp



 Carcass 2집으로 시작된 고어 그라인드 식 데스 메탈이라 해야 할 장르는 사실상 Carcass가 너무 잘해서 나중에 나온 밴드들이 할 게 없는 장르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이다. 해당 장르 극렬 보수 리스너라면 Carcass를 그대로 재현하는 밴드들을 높게 평가하겠지만, 나같은 라이트 리스너들은 오히려 Carcass로부터 몇 가지 요소들만 빌려와 듣기 쉬운 음악을 하는 밴드들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Impaled는 Carcass 2집으로부터 고어 컨셉, 트윈 보컬, 몇 가지 멜로디만 빌려 와서, 이를 기초로 보다 대중적인 데스 메탈 곡을 쓰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스래시나 멜데스 사이 어딘가에 끼어 있는 요소들도 보이고.. 아무튼 다채롭고 듣기 쉬운 곡들을 쓴다. 이들 2007년작 The Last Gasp는 사실상 듣기 쉽게 쓰다 못해 리프하고 솔로 들으면서 머리나 흔들면 좋겠다 라는 밴드의 단순무식한 의도가 그대로 보이며, 매우 좋다.



4. Nasum - Grind Finale



 Nasum 해체 후 발매된 기존 EP와 Split 등의 컴필레이션 앨범. 1CD에 들어있는 곡들은 재밌게 들었고, 2CD는 솔직히 대충 들어서 기억안난다. 근데 종합적으로 Nasum 중후기 풀렝쓰보다는 낫다. 솔직히 예전에 Nasum 들을 때 그라인드코어에 멜데스 비스무리한 멜로디 넣어서 뭐하자는 건지 싶었었기 때문에....

2020년 6월 2일 화요일

최근 들은 음악들 단평


1. Sabbat - 20 Years of Blokula



















 1995년 Sabbat 결성 10주년 기념 라이브 앨범의 재발매반. 초기 베스트 앨범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스튜디오 앨범 곡들 발업 버젼으로 수록되어 있는 게 좋았다. 특히 초기 EP 곡들과 1집 곡들 라이브가 훌륭하다.



2. The Black Dahlia Murder - Everblack













 벌써 틀니 딱딱 거리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요즘 십대 때에나 듣던 멜데스 밴드들을 추억팔이할 겸 다시 듣는데, 그 중 베스트는 단연 TBDM이다. 기억 속에는 2007년작 Nocturnal 정도가 좋았었지~ 정도였는데... 2013년 나온 Everblack이 얘들 커리어 하이인 것 같다. At the Gates든 Dissection이든 얘들 못 이긴다. 끝.



3. Hoods - The King is Dead













 하드코어에 대해서는 유명한 밴드들만 알고, 장르의 역사든 소위 '철학'이든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오히려 '터프가이 하드코어'니 '빗다운 하드코어'니, 무식한 하위 장르를 하는 밴드들이 더 좋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본토에서야 씬 내에서 뭉쳐서 사회 운동 비스무리하게 하고 그런다지만, 솔직히 조선 반도 방구석 리스너에겐 스트레이트 엣지니 비거니즘이니 뭐니 하는 노래들은 하나도 안 와닿는다. 적당히 DIY 투어하면서 곡에 센 척하는 가사와 빗다운 떡칠하면 그게 하드코어 아니냐..? 그리고 Hoods는 이 점에서 완벽하다. 이거말고 다른 앨범도 좀 찾아 들어야겠다.



4. Shining - IX - 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Ends












 2007년작 'V - Halmstad (Niklas angående Niklas)'를 실시간으로 접했었기에, Shining은 언제나 훌륭한 밴드로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사실 열심히 들어본 앨범은 4번째 풀렝쓰와 5번째 것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모두 알겠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놓아야 하는 법이다. 이들의 2015년작은 여러 매체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시절 본인들의 마이너 카피에 불과한 것으로 밖에 안 들린다. 사골을 우려도 정도가 있다.



5. Infester - To the Depths, in Degradation













(대충 고전인데다 트루하다는 내용)

2020년 5월 3일 일요일

스모 데드리프트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가?




파워리프팅의 데드리프트 종목은 바벨이 리프터 앞에 위치해야만 한다고 규정에서 강제하고 있으나, 리프터의 스탠스 너비를 별도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여러 리프터들이 파워리프팅 시합에서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스모 데드리프트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가? 이 글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을 가능한 모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파워리프팅 성립 이전 (1960년대 초까지)

20세기 초반 까지는 당연하게도 스모 데드리프트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애초에 양 팔로 드는 데드리프트 종목 자체가 1차 대전 전까지는 인기 있는 종목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192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은 대부분의 리프팅에서 발뒤꿈치를 모으는 것을 룰로 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Heffernan, 2018). 또한, 최초로 올림픽 규격 바벨이 등장한 것은 1928년 올림픽 때였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Todd , Heffernan 2019에서 재인용). 그 이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요즘과 같은 2.2m 바벨은 흔치 않았다. 결국 스모 데드리프트자체는 흔히 사용되지도, 크게 논의되지도 않았다.
물론 아예 스모 스탠스가 사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세기 초반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리프팅 문화는 자연스레 한동안 역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역도 종목을 주로 훈련하던 리프터들 중 체형 상의 이유로 클린 동작에서 스모 스탠스를 사용한 리프터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시는 폴 앤더슨Paul Anderson과 데이브 애쉬먼Dave Ashman이다. 이 둘은 모두 무제한급이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폴 앤더슨의 체형을 생각할 때에, 허리가 두꺼워 일반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이 클린에서 넓은 스탠스를 취한 이유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폴 앤더슨은 당시 오드 리프팅Odd lifting’이라 불린, 여러 리프팅 종목에도 참가했었으며, 데드리프트를 할 때에 자신의 클린 스탠스, 즉 스모 스탠스를 취하고 데드리프트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파워리프팅이 정식으로 스포츠가 되기 전의 일이긴 하나, 어찌 보면 최초로 시합에서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한 것이 다름 아닌 폴 앤더슨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하겠다.
데이브 애쉬먼 또한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애쉬먼은 역도를 주로 훈련했으나, 언젠가 데드리프트 기록을 재보았을 때에 스트랩 없이 730파운드(331킬로그램), 스트랩을 차고 790파운드(358킬로그램)를 들어올렸다고 한다(Tanny). 만약 애쉬먼이 앤더슨처럼 클린 스탠스를 데드리프트에 사용했다면, 애쉬먼 역시 스모 데드리프트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만한 리프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파워리프팅 성립 이후 (1960년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전국 단위의 파워리프팅 시합이 진행된 것은 1964년이다(IPF). 앞서 기술한 것처럼, 1960년대까지는 폴 앤더슨 정도를 제외하고는 스모 데드리프트에 대한 내용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부터 활약한 이나바 히데아키 같은 리프터가 이미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에, 스모 데드리프트가 파워리프팅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의 어느 시점부터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다만 감안해야 할 것은 파워리프팅 초창기에도 스모 데드리프트라는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시합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을 뿐, 리프터들이 스모 데드리프트를 수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빌 웨스트Bill West, 데드리프트 루틴에 스모 데드리프트를 포함하여 수행하였다. 물론 스모 데드리프트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고, 클로즈 그립 데드리프트라고 불렀지만 말이다(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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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웨스트 본인은 데드리프트를 정규 스타일대로, 즉 일반적인 그립 너비대로 훈련하지 않았다. 웨스트는 스내치 그립 데드리프트를 좋아했으며, 이는 넓은 그립을 잡고 일반적인 데드리프트를 수행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웨스트는 다양한 종목을 사용하는 것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각도에서 근육을 기르는 것을 통해, 정규 종목들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데드리프트는 데드리프트의 마지막 구간을 강화시켜줌을 알고 있었다. 스내치 그립을 통해, 이와는 달리, 시작 구간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등이 보다 깊숙이 굽어져야 하며, 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나, 이 구간에서의 근력을 기르는 것이 전반적인 등 단련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제 등 리프팅의 전체 구간에서 근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빌은 이러한 방식을 자신의 데드리프트 훈련에 사용하였다. 빌은 한 달에 한 번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데드리프트 날을 제외하면, 매주 수요일 스내치 그립 데드리프트를 훈련했다.

일반적인 오버핸드 스내치 그립을 사용
바벨은 바닥에, 매 세트마다 무게를 늘림
34세트
32세트, 스트랩 사용
싱글 3, 일반 데드리프트의 87% 무게로, 클로즈그립으로 실시

마지막 싱글 3회는 클로즈 그립으로 수행함에 주목하라. 팔꿈치가 무릎 안에 위치하게 된다. 사실 다리는 일반적인 데드리프트보다 넓게 벌리게 된다. 이 변형 동작은 넓은 포지션에서의 하체 움직임을 강화시켜준다. 어떤 약점 구간이라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보다 분명해지지 않나. 차이들을 줄여나감으로써, 힘이 새어나갈 상황을 없애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군사적 전략이다. 모두가 앞으로 전진할 때에, 뒤에서 10명이 지원해주는 것이다.

대략적인 중량을 표기한 스내치 그립 데드리프트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225x3
315x3
425x3
500x3
하기 두 세트는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진행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525x3 스트랩 사용
550x 3 스트랩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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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 60년대 초중반에 빌 웨스트는 이미 스모 데드리프트를 보조 운동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파워리프팅 시합에서 최초로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한 이는 누구일까? 실제 파워리프팅 시합에서 최초로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한 이라고 단언하기엔 어렵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찾아본 자료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시합 중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한 이는 리키 데일 크레인Rickey Dale Crane이다. 크레인에 따르면, 자신이 시합에 참가하기 시작한 60년대에는 모두가 컨벤셔널 스타일로 데드리프트를 했으며, 본인도 계속 컨벤셔널 스타일로 데드리프트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72년 어떤 시합에서 가운데 널링이 한 곳이 아닌 두 곳에 표시되어 있는 이상한 바벨을 가지고 데드리프트를 하게 되었는데, 시합에 있던 누군가가 그립을 다리 사이로 잡고 데드리프트를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크레인은 그 조언에 따라 다리 사이로 그립을 잡고 데드리프트를 했고, 당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이후 컨벤셔널로는 그 중량을 들 수가 없어 다시 그립을 다리 사이로 잡고 데드리프트를 하니 계속 기록이 늘었다고 한다(RTS). 그리고 그 이후에 점차적으로 스모 데드리프트를 사용하는 리프터들이 늘어갔다는 것이 크레인의 말이다.
위에 따르면, 스모 데드리프트가 본격적으로 파워리프팅 시합에서 사용된 것은 70년대 초반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겠다.


참고문헌

Heffernan, Conor, 2018, FORGOTTEN EXERCISES: ENGLISH STYLE DEADLIFTS, https://physicalculturestudy.com/2018/11/30/forgotten-exercises-english-style-deadlifts/

Todd, Jan 외, ‘Building American Muscle: A Brief History of Barbells, Dumbbells and Pulley Machines’, in Linda J. Borish, David K. Wiggins, Gerald R. Gems (eds.), The Routledge History of American Sport (New York, 2016), pp. 332-340.

Heffernan, Conor, 2019, The Untold History of the Barbell, https://barbend.com/history-of-the-barbell/  에서 재인용

IPF, THE HISTORY OF THE INTERNATIONAL POWERLIFTING FEDERATION, https://www.powerlifting.sport/federation/history.html

Tanny, Armand, Bill West and The High Dead Lift, Web 2011, http://ditillo2.blogspot.com/2011/03/bill-west-and-high-dead-lift-armand.html

The Reactive System Podcast, 2019, Titans of Powerlifting Episode 5, Rickey Dale Crane, https://reactivetrainingsystems.libsyn.com/titans-of-powerlifting-episode-5-rickey-dale-crain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탑스터 및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곡들 몇 곡



뻔하디_뻔한_탑스터.jpg


이하는 위의 앨범 중 기억에 남은 몇 곡들. 각 앨범에서 모두 뽑는다거나 하지는 않음. 또한, '기억에 남은' 곡이지, '다른 곡들 보다 좋은' 곡인 것은 아님.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대부분의 메탈코어 밴드가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유

 리듬이 강조된 음악을 듣고 싶은 경우에, 대부분의 '메탈'코어 밴드들보다 훨씬 멋들어진 곡을 쓴 하드코어 밴드들이 넘쳐나기 때문. 대표적 예시인 The Bad Luck 13 Riot Extravaganza. 이들은 다 자란 성인들인 주제에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세상 모든 공연장에서 공연 금지 당하는 것이 목적인 것마냥 폭력을 일삼고 있다만, 적어도 대부분의 메탈 코어 밴드들보다는 나은 곡을 쓴다. 아래 곡이 매우 분명한 예시.




2020년 4월 2일 목요일

양극단의 경험

**음악글, 메탈 듣는 것도 쇠질이다..?


1. Ares Kingdom

 미국 미주리의 캔자스 시티에서 1996년 결성된 스래시/데스 메탈 밴드. 무려 Order From Chaos에 있었던 Mike Miller와 Chuck Keller가 1996년부터 지금까지 쿵짝거리고 있다. 장르와 구성원만 봐도 짐작하겠지만, 매우 지적인 음악을 하고 있는 팀. 특히 Chuck Keller는 본인의 역사학 전공을 살린, 메탈 역사 상 가장 뮤지션십 넘치는, 대부분의 진지한 스래시 메탈과 데스 메탈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하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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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폭력에 대해 인류가 느끼는 매력의 이면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What do you think lies behind mankind's fascination with war and violence?

저는 아쉽게도 그게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반응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네요. 역사가 말해주는 건 문명의 겉치장이라는 것은 지극히 얕은 것이어서, 언제나 세상이 힘의 폭력적인 사용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는 것이죠. 이런 현실과 인류의 경쟁적인 본성이 합쳐져서, 논리와 이성에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세계가 있는 겁니다 - 아레스의 왕국말이죠.
I'm not sure it's a fascination so much as simply a reflex, sadly. History tells: the veneer of civilization is very thin, and the world remains governed by the aggressive use of force. Mix that with humankind's competitive nature and, despite appeals to logic and reason, you get our world—the kingdom of Ares (Vice, 2015, https://www.vice.com/en_us/article/ryznex/ares-kingdom-interview-stream-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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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들은 데스 메탈의 색채를 띤 스래시 메탈이라고, 그러니까 딱 1996년이라는 결성 시점에 해당 장르들의 자양분을 다 흡수한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스래시 메탈 특유의 다양한 리프 사용 및 선동적인 보컬 라인에, 풍부한 멜로디와 서사성까지 챙기려는 욕심 많은 음악을 한다. 2, 3, 4번째 풀렝쓰만을 들어보았지만, 사실상 미국 지역 스래시 메탈, 데스 메탈 계보에 속하는 음악들의 속성들에 대해 완전히 통달한 사람들이 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개인적 감상. 심지어 가사도 매우 지적이다...! 음악 감상이라는 행위 자체만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2. Myocardial Infarction

 2012년 일본 도쿄에서 결성된 슬램 데스 메탈 밴드. 사실상 장르 자체가 볼장 다 본 후 나온 밴드이긴 하다. 슬램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 자체가 리듬만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사실상 메탈이라고도 보기 어려운 장르임을 생각할 때(오히려 브루탈 데스 메탈의 음향적 방법론만을 빌린 하드코어나 그루브 메탈 아닌가 하는 게 개인적 의견), 앞서 소개한 Ares Kingdom과는 극단에 서있는 밴드라고 하겠다. 적어도, 이들의 음악을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한 많아야 두 세 곡 들으면 질려버릴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음악, 그러니까 리듬 중심인 음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리프팅 시에 배경음악으로 완벽하다는 것이다. 이 밴드는, 만약 당신이 슬램 메탈의 음향적인 부분에 익숙하다면, 그야말로 귀를 통해 섭취하는 프리워크아웃이다. 1, 2번째 풀렝쓰만을 들어보았으나, 이들은 깔끔한 슬램 메탈을 한다. 즉, 블래스트 비트 중심인 부분과 슬램 부분을 적절히 넘나들며 돼지 멱따는 소리로 랩 비스무리한 것을 제법 잘 지껄인다. 그리고 프로듀싱 측면에서도 보컬라인의 볼륨이 약간 과하게 잡혀, 무식한 기타 라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덩실덩실할 수 있게 해준다. 좀비 댄스 음악을 들으며 하는 이두 삼두 운동에는 무언가 특별한 즐거움이 있어, 도저히 이런 밴드를 아예 안 들을 수가 없다.

 혹자는 다른 리듬 중심의 음악을 추천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하우스를 듣기엔 너무 찌질하며, 요즘 데스코어를 듣기엔 너무 늙었다. 결국 때늦게 나온 슬램 메탈을 듣고 마는 것이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2019년 회상

2019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기 두 밴드를 알게 된 것:


1. SABBAT

1984년 결성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블랙/스래시 밴드. 초창기에는 VENOM 영향 받은 블랙/스래시였지만 이후 점차 스펙트럼이 넓어져 매우 독특한 음악을 선보임. 메탈의 신은 존재하며, 놀랍게도 일본인이고, 그 이름이 Gezol임을 모른다면, 반드시 이 밴드를 들어봐야 할 것.







2. UNAUSSPRECHLICHEN KULTEN

1999년 결성된 칠레의 데스 메탈 밴드. 밴드명에서 알 수 있듯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음악을 하고 있음. 데스 메탈이 악마적/주술적 멜로디를 근간으로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들어서 후회 안할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