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4일 금요일

Inch, Thomas, 1932, “THE BENT PRESS”, THOMAS INCH ON STRENGTH, pp.102~107. 의 번역

 비밀이라 할 것도 없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벤트 프레스에 비정상적인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으며, 죽기 전까지 적어도 체중만큼의 벤트 프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는 연습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Inch Dumbbell로 유명한 Thomas Inch는 전반적으로 놀라운 리프터였으며, 벤트 프레스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전에 번역한 Harold Ansorge의 추천 사항과 차이는 있으나, 여러 좋은 팁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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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프트는 많은 연습을 할 가치가 있다. 이 동작은 BAWLA 챔피언십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투 덤벨스 애니하우, 덤벨 원 핸드 애니하우, 원 핸드 클린, 벤트 프레스 그 자체, 그리고 바벨과 링 웨이트를 사용하는 투 핸즈 애니하우 종목에서 그러하다. 이 리프트를 마스터한 리프터는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시연을 펼칠 수 있게 되는데, 사람 한 명을 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든지, 커다란 글로브 바벨을 한 손으로 든다든지 하며, 관객들에게 도전해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스타일이 있으며, 나는 이미 알려진 최고의 방식을 설명할 것이고, 개인의 체격에 맞춘 실험이 행해져야 한다. 

 첫 번째 포지션은 아서 색슨Arthur Saxon 스타일을 보여주며 팔꿈치가 뒤에 위치하고, 몸이 약간 앞으로 나가있다.


 모든 벤트 프레스에서 팔꿈치를 가능한 한 몸 옆에 붙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당신이 보다 무거운 무게를 덜 위험한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만약 팔꿈치가 이를 벗어나 삼각근이 모든 힘을 쓰게 된다면 겪을 힘듦 없이 말이다. 손목은 항상 충분히 세워져 있어야 하며, 이것이 팔을 락아웃하게 해주고, 바벨이 당신 위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모든 리프트들에서 그러하듯, 벤트 프레스에서도 위급 상황을 위해 보조자들이 있어야 한다. 뒤에서 본 모습(두 번째)은 독자들이 우리가 색슨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를 도울 것이다.


 간단히, 이 방법은 무거운 무게를 프레스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며, 우선 중량을 어깨로 올린 뒤, “어깨로 드는 동작Shoulder hoist”을 사용하며, 중량를 최대한 멀리 돌아가게 하여, 프레스를 시작하고 바벨을 돌리는 것으로 지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어깨 쪽에서 몸을 튕겨 바벨을 멀리 위치시키는 한 편 팔꿈치를 고관절에 탄탄하게 붙이며, 바벨이 당신으로부터 멀리 있는 것은 바로부터 멀어질 때 당신이 균형을 유지하게끔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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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Inch가 이 문단, 그리고 다음 문단에서 “Shoulder hoist”라는 동작으로 의미 하는 것은, 바벨을 어깨로 올린 뒤, 프레스 하기 전 바벨을 제대로 된 위치에 놓기 위해 몸을 튕겨, 바벨을 돌려 놓으라는 것이다(Inch는 최대한 “swing around”하라고 적어놓았다. 이 블로그에 이미 번역해놓은 Ansorge의 벤트 프레스 관련 설명에서 “바를 어깨와 평행이 되게 두어야 하나, 어깨와 바는 두발의 엄지 사이에 그려진 가상의 선과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는 설명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프레스 시작 전에 바벨 포지션을 먼저 잡으라는 것이다(물론 Ansorge와는 다른 스타일을 설명 중이긴 하다만, 원하는 효과가 비슷하다는 말이다). 이에 더해 Inch는 바벨 중량의 중심이 최대한 뒤로, 그러니까 리프터의 고관절과 가까이 실려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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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이다; 무거운 무게, 실제 자신이 프레스할 수 있는 무게를 가용해, 바벨을 어깨로 올려, 어깨로 드는 동작을 통해 바벨을 돌리는 것(후자의 동작은 당신이 팔과 어깨를 락아웃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그리고 바벨을 튕겨 멀리, 편안한 곳에 위치시키는 것-스스로 힘을 너무 쓸 필요 없다-은 팔꿈치가 고관절 위에 놓이게 하고, 근육의 힘을 쓰기도 전에 이미 당신이 반쯤 몸을 굽히게 해준다.

 보조자들의 당신의 시도 중 안전한 위치에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바벨을 “목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만약 혼자 운동하는 경우, 무게를 들기 어려울 때엔, 머리를 뒤로 빼며 바벨을 앞으로 내던지고 뒤로 점프해라. 

 당신은 무거운 무게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며, 자신감을 얻고, 어깨로 드는 동작을 통해, 고관절, 팔꿈치, 광배근까지로 이어지는 미세한 조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연습을 해야만 가능해진다. 

 벤트 프레스의 중요한 지점은 팔꿈치가 몸의 옆 부분에서 떨어지는 때이다. 이때 당신은 무게를 매우 강하게 밀어내며 하강해야 한다. 너무 느리지 않게, 더 내려가 팔을 펼 수 있는 위치로 가야 한다. 이 지점에서 삼두근이 강하게 사용되며, 삼두근, 삼각근, 그리고 광배근에 대한 특수한 훈련이 “벤트 프레서”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에서 말한 중요 지점에서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시원하고 자신감 있게 프레스하며, 당황하지 말아라. 이건 중량에 전달될 것이고, 돌아가거나 흔들린다면, 바벨을 떨어뜨려 실패하게 될 것이다.

 오른손으로 프레스하는 경우 프레스 중 왼손의 위치 관련해서는 두 가지 위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왼쪽 무릎에 손을 둘 수도 있고, 아니면 오른쪽 무릎에 두고, 팔이 펴지기 전 왼쪽 어깨를 왼쪽 무릎에 닿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은 후자의 경우 매우 견고하고 낮은 자세를 가능케 하지만, 색슨은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색슨의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 놓여, 일어날 때 스스로를 밀어내는 식이었다.

 그림(세 번째)은 독자들이 후면을 볼 수 있게 넣었다. 팔이 펴진 상태에서, 왼손이 왼쪽 무릎에 있는 모습이다. 눈은 계속 중량을 보고 있음을 확인하고, 결코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 후면 사진에서 확인한 포지션에서, 오른쪽 다리를 굽히며 앉는 동작을 하고, 당신을 무게 아래 위치시킨 뒤 일어난다. 똑바로 일어나는 동작을 사실상 동시에 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너무 깊이 앉아 별도의 동작으로 일어나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다리 근육과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것에 부담을 준다.


 만약 바벨이 올라가다가 “멈춘”다면, 손목을 약간 기울여 중량이 앞에 실리게 하는 것이 보다 많은 중량을 프레스하게 해준다: 손목을 기울여 앞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것이 중량을 들고 일어나는 것도 도울 수 있다. 몇몇 리프터들은 무게가 뒤에 실리게 하는 가상의 자세를 쓰곤 하는데, 시작 자세에서 바벨의 무게가 뒤에 실린 것 같아도, 반쯤 프레스를 한 뒤엔 앞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이 균형과 무게를 “실리게 하는 것hangs”와 관련해 당신 스스로 실험들을 해보길 바란다. 그리한다면 벤트 프레스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재미있는 리프트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이드 프레스”라고 알려진 프레스가 있으며, 이는 몇몇 체형에 적합하고, 사진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니 두 가지 스타일 중 하나를 고르길 바란다.


 사이드 프레스 “A”는 고관절이 뒤로 뻗어져 나가고, 바벨을 돌리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며, 프레스가 완전히 옆으로 몸을 굽히게 한다. 이를 하기 위해서는 바벨이 어깨로 올려졌을 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최대한 가슴을 부풀려서 가능한 한 등에 힘쓰며 몸을 기울여야 한다. 당신은 강하게, 부드럽게, 그리고 꾸준히 밀어내야 하며, 실제 근육을 사용하기 전까지 가능한 한 몸을 낮추어야 한다: 오른쪽 어깨를 가능한 한 목과 가까이 하며, 손목은 세우고, 바벨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바벨은 프레스가 진행되면서 계속 돌아가야 한다. 이게 맞는 시작 자세이긴 하나, 해당 자세에서는 결코 리프트를 끝낼 수 없다).


 사이드 프레스 “B”는 리프터가 색슨 포지션으로 손을 두고, 가능한 한 내려간 자세를 보여준다. 손이 오른쪽 무릎을 가로질러,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이 닿는 것을 막지 않으며 말이다. 이 스타일은 나와 W.L. Carquest가 사용하는 자세이다.

 “B”자세에서는 바벨이 부드럽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른 다리를 굽히며 팔이 펴지고, 색슨 프레스처럼 일어서면서 말이다. 왼손이 오른쪽을 가로지를 때, 약간 튕기는 움직임을 하는 것이 허용되며, 왼손을 왼쪽 넓적 다리에 두며 일어나는 것을 보조하라.

 벤트 프레스를 위한 특별한 운동들은, 머리 위에서 무거운 바벨을 양손 간 옮기기, 무거운 바벨을 어깨로 올린 뒤 몸을 숙이기, 팔로 미는 연습을 하며 삼두근, 삼각근, 광배근을 위한 일반적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거운 체스트 익스팬더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의자 두 개를 두고 하는 딥 동작, 한 손만을 사용하여 턱을 바닥에 찍고 올라오는 푸쉬업도 그러하다. 물구나무서기도 벤트 프레스에 도움이 된다. 이 필자(역주: Inch 본인)의 벤트 프레스 기록은 오른손 304.5 파운드이며, 322 파운드를 들고 팔을 편 적이 있다.


2023년 7월 5일 수요일

블록 주기화 활용 예제 – “Tested” 파워리프팅을 위해 생애 최초 “코스”로 디아나볼 사용하기

1. 서론

 이 글은 “Tested” 파워리프팅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리프터를 상정하고, 그가 생애 최초로 PED ”코스”를 단 한번만 진행하되, 가장 유명한 AAS라고 할 수 있는 디아나볼Dianabol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여, 간단한 블록 주기화 활용 예제를 작성해본 것이다. 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이 그렇듯, 이 글 역시 소위 “덕질”이라고 할 것의 연장선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권유하려는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이 글의 필자가 읽고 들은 것들을 기초로 하여, 취미로서의 정보 공유만을 목적으로 한다.

 누군가, 그러니까 PED 사용에 있어 나름 전문성을 가진 이라면 상기의 전제를 비웃을 것이다. “첫 번째 사이클로 경구제, 그것도 디볼만 쓴다고? 대체 뭐 하는 거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모두가 당신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에게 주사를 놓진 않는다는 것이다. 설령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만약 계속해서 테스토스테론이든 AAS든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첫 번째 “사이클”로 적당한 용량의 테스토스테론부터 쓰는 것이 낫다는 것을 현대인이라면 다 안단 말이다. 이 글에서 굳이 디아나볼 사용을 가정한 이유는 1) 경구제로서 심리적인 장벽이 낮고, 2) 디아나볼, 그러니까 Methandrostenolone이 역사가 가장 오래된 AAS이기에, 여러 문헌들을 기초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쇠질을 향유하는 많은 이들이, 사실 계속해서 약물을 쓰기보다는 딱 한 “사이클”만을 진행하고, 이를 유지하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편견이 반영된 가정이기도 하다.

 이제, 또 누군가는 굳이 “Tested” 파워리프팅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이유를 물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이것이다: “Tested”이지 “Lifetime natural”이 아니지 않나? 누군가가 도핑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다면, 그, 또는 그녀는 “Tested” Powerlifting에서 경쟁할 정당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에 더해, 생애 최초로 약물 “코스”를 단 한번만 진행한 리프터가 “Untested”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되는 것 아닐까? 

 끝으로, 어째서 굳이 “블록 주기화”인지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가 있다. Issurin 본인이 밝히는 바, 블록 주기화가 Matveyev 등의 고전적 주기화와 구별되는 것 중 하나는 훈련의 “Cumulative effect”외에, “Residual effect”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블록 주기화는 위에 적은 전제들(디아나볼 단독의 생애 최초 약물 코스이며, 단 한번만 진행)에 가장 부합하는 주기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스를 통해 얻은 효과들을 지속적으로 시합당일까지 끌고 가는 것이 이 글에서 가정한 리프터의 목적이 될 테니 말이다.



2. 코스에 대한 가정

 유감스럽게도, 이 글의 필자는 AAS를 사용한 경험이 없으며, 사용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알지도 못 한다. 그렇기에, 이 글에 기재된 “코스”는 딱히 실용성이 없는 것이 될 것이라 본다. 아울러, 위에 이미 적었듯, 이 글은 어떠한 추천이나 처방이 아니며, 단지 문헌에 기초한 정보 공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굳이 디아나볼을 고른 것은 해당 약물이 가장 오래된 AAS이며, 심지어 개발된 이유조차 운동 선수의 퍼포먼스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던 약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Dr. Zigegler가 CIBA와 협력해 만든 약물은, Bill March와 Louise Ricke를 내셔널 수준의 리프터에서 순식간에 월드 클래스 리프터로 만들어줬다. 심지어 겨우 일별 15mg 수준의 복용량으로 말이다(물론 당연히 이후에는 모든 약물이 그렇듯 남용되었으며, Dr. Zigeler는 이를 후회하는 글을 남긴다) (Lewis, 2020).

 이에 더해, 이미 이 글에서 가정한 리프터는 주사를 놓는 것에 공포를 느끼기에, 경구제만으로 구성된 가벼운 첫 코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여러 경구제 중 방향족화되어 Estrogen 부족 관련 문제가 없는 선택지 중 대표적인 것은? 당연히 디아나볼이 될 것이다. 

 그리고, Dianabol은 워낙 유명한 약물이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에서도 여러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Duchaine의 설명을 보자(Duchanie, 1989):

 “CIB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디아나볼의 최소 일일 복용량은 10mg로, 이 정도 양이 질소 보유에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일 10mg는 남성의 자연 테스토스테론 공급과 동일한 남성화 효과를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남성 운동 선수들은 20mg 미만으로는 결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에 4정이 평균 복용량이 된다(역주: Duchaine은 5mg 단위 알약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나, 현대에 구할 수 있는 형태들은 5mg 외에 다양한 단위를 가지고 있다). 높은 용량은 하루 10정(아직 흔하지는 않지만) 이상을 의미한다. 디볼은 크기와 힘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데 탁월하며, 시도해 본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간에 유독성이 있다는 평판이 있지만, 일일 20mg에서는 거의 부작용이 없다. 하루 50mg 이상 복용할 경우 고혈압과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성향이 증가할 수도 있다. 디볼은 또한 정신적인 행복감을 유발한다. 여성들은 남성화 효과 때문에 디아나볼을 두려워하지만, 여성 파워리프터들은 자주 사용한다. 여성들은 하루 10mg를 복용하며 근육량에서 놀라운 효과를 얻게 된다. 일부는 과도한 수분 보유를 경험하기도 한다. 연속해서 몇 주 이상 사용할 경우, 남성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디아나볼은 데카에 비해 에스트로겐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높지만, 아나드롤보다는 낮다. 또한, 아나드롤보다 더 높은 수용체 친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필요한 밀리그램 양이 적다. 과학적 연구는 디아나볼이 특출한 스테로이드가 아니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증거는 그 반대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전에 한 보디빌더는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데카와 디볼을 써서 안 커진다면, 어떤 것을 사용하더라도 커질 수 없다." 그는 옳은 말을 했다. 남성들에게 최대한의 결과를 제공하는 가장 안전한 스테로이드 조합은 하루에 20mg의 디볼과 주당 200mg의 데카이다. 선수 수준의 경우 더 많이 복용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는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 Llewellyn의 설명을 보라(Llewellyn, 2006):

 “디아나볼은 중간 정도의 남성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남성들 사이에서만 인기 있는 스테로이드이다. 여성이 사용할 경우, 강력한 남성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실험을 통해, 이 스테로이드의 낮은 용량(5mg)이 근육 성장에 극도로 강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디아나볼은 언제 사용하더라도 뛰어난 근육량과 힘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 효과는 종종 테스토스테론이나 아나드롤50과 같은 강력한 스테로이드와 비교되며, 벌킹을 위한 인기 있는 선택지로 여겨진다. 하루에 4~5정(20~25mg)의 용량은 거의 누구에게나 놀라운 결과를 줄 수 있다. 일부는 훨씬 높은 용량을 시도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의 심각한 발생을 유발할 뿐이다. 디아나볼은 많은 다른 스테로이드와도 잘 어울려 사용된다. 특히 아나볼릭 효과가 보다 완만한 데카-듀라볼린과는 잘 혼합된다고 알려져 있다. 함께 사용하면 탁월한 근육과 힘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부작용 역시 디아나볼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딱히 더 심하지 않다. 더욱 다량의 근육을 원한다면, 장기 작용성 테스토스테론 에스터인 에난테이트 같은 것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화/여성화 특성이 비슷한 성분이 혼용됨으로 인해 이와 같은 조합으로 인한 부작용이 극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얻는 이득도 크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수적인 약물을 추가하여 이러한 주기와 관련된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다.”

 이에 더해, Llewellyn은 친절하게도,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을 사용하는 첫 사이클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있다(ibid):

 “선수들은 종종 사용 가능한 양이 100정(5mg)뿐인 경우에 어떻게 100정의 사이클을 진행해야 하는지 묻는다. 대부분은 적어도 200정의 사이클을 선호하지만, 이 양의 절반인 100정으로도 작은 "미니"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목표는 효과적인 양을 섭취하는 동시에 가능한 오랜 기간을 끌고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중(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에는 하루에 4정을 복용하고 주말에는 복용을 멈춘다. 이렇게 하면 주간 총 20정을 섭취하게 되며, 100정으로 사용자는 총 5주 동안 약물 사용 가능하다. 이는 해당 약물로부터 뚜렷한 효과를 얻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특히 이전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비록 통상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이클 동안 알약 복용량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 이 방법은 용량 조절 중에 알약 대부분을 소비하는 복잡한 피라미드 일정보다 더 일관된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전 장에서 언급한 대로, 마지막에 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은 실제로 어떠한 이점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적은 바, 이 글의 필자가 약물 사용 경험이 없기에, 이 글에서는 가상의 리프터가 Llewellyn이 제공한 5주 간의 “”미니” 사이클”을 첫 약물 코스로서 사용할 것이라 가정하겠다. 일별 20mg 정도 용량의 적절함에 대해서는 Duchaine도 동의하고 있으니,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3. 블록 주기화의 맥락에서 코스 적용

 위에 가정한 코스를 “Tested” 파워리프팅 시합을 위한 블록 주기화 모델에 적용하는 것은 제법 단순하다: 그저, 소위 “근비대” 블록이라고 불리는 블록의 길이를 약물 코스에 맞추어 진행하면 될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근비대” 블록을 실제 근비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흔히 파워리프팅 커뮤니티에서 블록 주기화를 이야기할 때, 근비대 블록, 근력 블록 등의 말을 사용하지만, 이는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고, 대부분의 근비대 블록은 축적Accumulation 블록으로서 기능한다. 특히, 어느 정도 훈련 경력이 쌓인 리프터의 경우 PED 사용없이는 5~6주 간 유의미한 수준의 근비대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둘째, 강도를 제한하는 것이, 생애 첫 약물 사용과 관련해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비대 블록에서 리프터는 사용 중량을 어느 정도 제한하게 되며, 이는 약물 사용으로 인한 근력 증가와, 이로 인해 무리한 리프트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Tested” 시합의 관점에서, 시합일에서 한참 먼 시점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리프터가 참가를 원하는 시합이 시합 당일 도핑 테스트만을 진행한다면, 수개월 전 섭취한 디아나볼을 검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합 당일 외 도핑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만약 당신이 시합 외 도핑 테스트를 받는 경우라면, 당신은 리프팅으로 돈을 벌고 있을 것이다. 상위권 리프터라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소셜 미디어로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를 통해 얻은 가처분 소득으로 진짜 도핑 컨설턴트들을 고용하길 바란다(당연히 디아나볼 단독 사이클보단 훨씬 멋진 것을 계획해줄 것이다). 만약 이것이 귀찮다면? 그냥 단체 등록을 하지 않고, 도핑 테스트 풀에 들어가지 않으면 될 일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닌 이상 말이다.

 한 가지 고민해볼 만한 것은 이것이다. 기왕에 약물을 사용하는데, 볼륨이나 강도를 늘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의견은, 이미 약물이라는 변수를 추가하였는데,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훈련 자극을 늘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특히, 진지한 파워리프터라면 이미 자신에게 효과가 있던 근비대 블록의 구성을 알고 있을 것이며, 심지어 MRV(Maximum Recoverable Volume) 가까운 수준의 볼륨을 기용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저, 지금까지 훈련 과정을 보고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근비대 블록을 골라, 기존 방식을 유지하며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제, 근비대 블록에서 약물을 사용한 효과를 그 이후 블록들까지 끌고 가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자. 사용하는 약물의 양이 적고, 기간도 길지 않기에, 소위 “약쟁이”처럼 보이게 될 정도의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유의미한 근비대는 일어날 정도는 될 것이다(생애 최초 코스이니 말이다). 이제, 그 이후 “근력” 블록, “피킹” 블록까지 기존에 얻은 근비대 효과를 계속 이어가는 방안은 어떤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저, 다음 블록들에서도 파워리프팅 종목들에 영향을 주는 근육군들에 대한 근비대 목적 보조 운동들을 이어가면 된다(볼륨은 조절되겠지만).

 모든 파워리프팅 프로그램들이 그리 하고 있지 않냐고 허탈해하는 이도 있겠지만, 바로 그것이 요점이다. 근비대 블록에서 약물만 추가했을 뿐 다른 것(리프터가 이미 효과가 있다고 아는 것)은 건드리지 않는 것 말이다, 하하.

 그리고 그걸 아는가? AAS가 이리도 광범위하게 유명해진 이유는 이들 전반이 굉장히 ‘유저-프렌들리’하기 때문이다. 보디빌더들이 집합적으로 정말 똑똑한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AAS가 오남용을 극한까지 해도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안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4. 생각해야만 하는 것

 앞서 반복적으로 적은 것처럼, 이 글은 어떤 추천이나 처방, 권유가 아니고, 단지 “덕질”의 연장선으로 정보 공유만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더해, 금지 약물은 금지 약물인 이유가 있고, 공식적으로는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 된다(법적인 문제도 있고 말이다).

 약물 부작용 역시 걱정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간독성, 여드름, 탈모 등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 더 이상은 적지 않겠다(물론 용량을 생각했을 때는 심할지 의문이다).

 내인성 호르몬 분비가 멈추는 것 관련해서는, 해당 코스를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면 내인성 호르몬 분비가 멈출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으나, 코스 자체가 짧게 끝났다는 점에서 과연 이것이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인가는 모르겠다. 물론 나는 어떤 의학적 지식도 없는 사람이기에, 위험이 따른 것은 스스로 하지 않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규 제약회사에서 만든 AAS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아나볼의 미국 생산이 멈춘 것이 무려 1985년의 일이다. 당신이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AAS는 제약회사 수준은커녕, 제대로 된 품질 검수 자체를 거치지 않은 것일 확률이 매우 높으며, 성분을 믿을 수도 없다. 이에 더해, “유통망”이라고 할 것이 불법적이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과장해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당신에게 AAS를 판 누군가가 그 사이에 펜타닐 알약을 숨겨놓는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5. 결론

 사실 이 글의 목적은 다음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스포츠에서의 결과를 목표로 하는 이라면, 훈련 계획을 작성할 때에(또는 자신의 코치와 훈련 계획을 상의할 때에), 적어도 이 글에서 간략하게나마 제시한 것들을 보다 심화하여 고려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약물을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훈련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 가능한 한 모든 요인에 대해 가볍게라도 연구를 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기한 글 정도의 고려도 없이 스포츠에 임한다면, 타고난 것이 정말 좋지 않은 이상 별 볼일 없는 결과만 얻게 될 테니 말이다. 물론 취미인 경우엔 별 상관이 없겠지만 말이다.



Duchaine, Daniel, 1989, UNDERGROUND STEROID HANDBOOK II.

Lewis, Jamie, 2020, “NOTHING NEW UNDER THE SUN: ISOMETRICS, PART 1- THE OLDEST “NEW” TRAINING METHOD YOU’VE NEVER TRIED”, Web. https://plagueofstrength.com/nothing-new-under-the-sun-isometrics-part-1-the-oldest-new-training-method-youve-never-tried/

Llewellyn, William, 2006, ANABOLICS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