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의식의 흐름 #12

 

- 위의 그림은 이미 쇠질을 어느 정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을 상정하고, 그가 쇠질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의 수준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중요도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물론 정해진 것은 아니고 내 의견에 불과하지만…


- 당연하게도, 유전자, 그러니까 타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피라미드의 바닥을 이룬다. 다른 모든 요인에서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타고난 것에 한계가 있으면 결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할 수 없다. 마치 피라미드를 지을 때, 높게 짓기 위해서는 바닥이 넓어야 하는 것과 같다.


-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약물(PED)이다.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양, 기간에 따라 훈련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은 약물 사용에 의해서만, 혹은 일정량 이상의 약물 사용, 혹은 일정 기간 이상의 약물 사용, 또는 이러한 것들의 조합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 바로 위에 위치하게 된다.


- 그 위는 영양이 차지한다. 설령 PED 사용으로 신체가 섭취한 영양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양 섭취가 부족해서는 안 되니 말이다.


- 훈련법이 약물과 영양보다 중요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약물이 없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열심히 하고, 지속적인 과부하와 회복만 있으면, 유전자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 금방 도달하게 되어있다.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결국 늦든 빠르든 사용하는 양과 기간 하에서 유전자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 도달하게 된다.


- 유전자로서 상방이 결정되는 이상, 훈련법이 주는 차이는 결국 3년이 걸리냐, 5년이 걸리냐 정도의 차이뿐인 것이다.


- 이 시리즈에서 계속 적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훈련법’에 집중하는 마케팅이 결국 본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내추럴’에게서 별로 배울 게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 ‘훈련법’이 어렵다고? 전혀 아니다! 당신에게 ‘훈련법’을 가르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코치들의 9할 이상은 웹 서핑을 통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사람들임을 장담할 수 있다.


- 세미나에 돈을 투자한 것을 어필한다고? 그 세미나를 연 사람도 그저 유전자가 좋아서 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딱히 특별한 것, 새로운 것을 할 것 같은가?


- 오히려 반대다. 누군가가 ‘특별한 것’, ‘새로운 것’을 팔려고 하는데, 그 어떤 챔피언이나 상위권 리프터들도 하지 않던 짓이다? 당연하게도 사기꾼이다.


- 그리고, 애초에 재능이 없는 경우, 어째서 코칭을 받는가? ‘코치’가 당신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적어도 나는 시합에서 나를 누르고 이길 사람에게 돈까지 바치고 싶진 않은데 말이다.


- 물론 개개인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쓰는지는 각자의 자유이니 내가 간섭할 것은 없긴 하다. 딱히 똑똑한 짓은 아님을 지적할 뿐이지.


- 그나마도, 나 스스로도 쇠질에 시간을 허비하는 멍청한 사람이기에, 지적하는 것조차 부끄러워지지만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