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ohnny Fuller라는 보디빌더를 아시는지? 1980년대 IFBB Pro 보디빌더로, 보디빌딩 전 프로 복싱, 파워리프팅도 잠깐 했던 인물이다. Fuller가 재미있는 이유는 남아있는 그의 훈련 루틴이 말도 안 되게 이상하다는 점이다(https://plagueofstrength.com/lifter-snapshot-johnny-fuller-bodybuilder-powerlifter-boxer-and-inventor-of-the-ten-sets-of-32-reps-lifting-reg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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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 Chest
Bench Press- 10×32
Dumbbell Bench Press- 10×32
Incline Bench Press- 10×32
Incline Dumbbell Bench Press- 10×32
Flat-Bench Dumbbell Flyes- 10×32
Incline Dumbbell Flyes- 10×32
Tuesday – Back
T-bar Rowing- 10×32
High Angle Cable Pulldowns- 10×32
Low Angle Cable Pulldowns- 10×32
One-arm Rowing With Dumbbell- 10×32
Bent-over Rowing- 10x32Chins- 10×32
Wednesday – Shoulders
Press Behind Neck- 10×32
Dumbbell Press- 10×32
Upright Rowing- 10×32
Floor Cable Laterals- 10×32
Thursday – Thighs – Triceps
Leg Presses- 10×32
Leg Extension- 10×32
Leg Curl- 10×32
Squats- 10×32
Hack Squats- 10×32
Pressdowns- 10×32
Lying Barbell Extensions- 10×32
Lying Dumbbell Extensions- 10×32
Friday – Biceps
Barbell Curls- 10×32
Scott Curls- 10×32
Incline Curls- 10×32
Concentration Curls- 10×32
Saturday
Runs Three Miles, Plus Calf Work
Sunday
Runs Three 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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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10세트! 80년대 잡지사에서 지어낸 것이라고 믿고 싶은 수준이다(언제나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미 내가 이 블로그에서 몇 번이고 찬양한 Dorian Yates의 훈련 루틴을 상기하라. 워밍업 세트 두 세트 정도를 하고, 본 세트 한 세트만을 하는 훈련 루틴 말이다.
이런 양극단의 사례들을 계속 보다 보면, 결국 이게 다 뭐 하는 짓인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2
핏플루언서들이 연구 한두 개를 인용하며 강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연구들의 연구 설계를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난 내가 전공한 사회학 정도는 되어야 유사 과학인 줄 알았는데, 다른 여러 분야에도 사회학의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쇠질을 하며 알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아는 척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모두가 즐길 만한 연구 하나를 최근 알게 되었다. 당연히 읽어봐도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이해는 못 하겠지만, 이 글 자체가 그저 배설이니까 괜찮을 것이다.
‘A Genotype-Phenotype Model for Predicting Resistance Training Effects on Leg Press Performance’ 라는 제목으로, Tao Mei 외 6인이 주요 저자로 올라와 있는 연구이다(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Medicine라는 곳에 실렸다 - PMID 38122824). DNA에서 7가지 주요 SNP들을 가지고 만든 모델은 훈련 결과의 40%를, 여기에 성별, 현재 근력 수준을 포함한 모델은 훈련 결과의 75%까지도 설명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95명의 20대 초반 남성과 98명의 20대 초반 여성에게 12주 동안 주 2회 스미스 머신 백 스쾃과 벤치 프레스를 70% 강도로 2분 휴식 시간의 10회 5세트 시킨 게 그 ‘훈련’의 전부이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현재 상태가 훈련 효과의 75%까지를 설명한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기 딱 좋은 연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아니면 ‘노력으로 남은 25%를 바꾸자!’ 라든지 말이다.
양극단의 메시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재밌다.
#3
이 블로그에 이미 Dr. Valter Longo의 다이어트에 대해 올린 것에서 보이듯, 내 요즘 관심사는 건강한 삶을 위한 쇠질과 식단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이 중 하나는 Dr. Peter Attia인 것 같다(그의 책 Outlive: The Science and Art of Longevity는 『질병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도 되었다).
Attia의 좋은 점은, 쇠질충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편견들을 지지해주는 발언들을 종종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팟캐스트에서는 운동을 통해 근력과 근육량, VO2 Max를 일정 수준으로 만들어 유지하는 것이 장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3/4 가량이 된다고 까지 말한 바 있다. 그리고 Longo와 달리 단백질 섭취에도 부정적이지 않다(오히려 강조한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나는 Attia의 조언들에 훨씬 마음이 끌린다! 편견이 없이, 중립이나 중용을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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