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1일 목요일

잡문 #5 - MRV(Maximum Recoverable Volumes)

 MRV(Maximum Recoverable Volumes)는 몇 년 전까지 나름 유행하던 개념이다. 개인적으로 MRV 개념은 볼륨 관련한 개념적인 설명으로서 의미가 있지 그 외 실천적으로 적용될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당연히 피트니스 산업 종사자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피트니스 산업 종사자들이 흔히 쓰는 소위 ‘가불기’는 아래 두 문장을 합치는 것이다.

 당신이 열심히 운동하지 않아서 못 하는 것이다.

 당신이 똑똑하게 운동하지 않아서 못 하는 것이다.

 MRV 개념은 저 두 문장의 정서를 실로 효과적으로 합친 개념이 될 테니, 피트니스 산업 종사자들이 강조하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이다. 회복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빡세게! 그리고 아무튼 영어 용어이니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Dr. Israetel이 직접 MRV 개념에 대해 적은 것과 그린 것을 보자(똑똑하게 운동하는 분들은 당연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번역은 하지 않았다).


///

Maximum Recoverable Volume (MRV): The maximum amount of training which can be performed before overreaching occurs. In hypertrophy training this means the amount of training at which no further growth can be expected to occur if continued on a consistent basis, possibly leading to diminishing or even negative returns. (Israetel et al., p.11.)

///

///


 






 

(Ibid., p.61.)

 

 ///


 MRV는 그 개념 상, 지속 불가능한 볼륨 수준이며, MEV(Minimum Effective Volumes)와 훈련 효과는 큰 차이가 없는 볼륨 수준이다. Dr. Israetel의 훈련법 모델에서도 MEV와 MRV 사이 어딘가에 있는 MAV를 찾기 위해 메조 사이클 내에서 볼륨을 조절하라고 하며, 개념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이란 말이다(물론, 나는 이 모델이 가지고 있는 MAV가 마구 움직인다는 전제는 당연하게도 약물 사용 때문에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1RM 목적의 리프트 기록이 늘거나, 점진적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다면, 그러니까 원하는 훈련 효과를 보고 있다면, 현재의 볼륨이 EV(Effective Volumes)라는 뜻이다. 그리고 효과가 있다면 그냥 고정하고 계속하면 된다. 더 이상 원하는 훈련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때에만, 볼륨을 늘이든, 줄이든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MRV 따위는 영원히 몰라도 된다. 그런 개념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다.



Israetel et al., 2021, Scientific Principles of Hypertrophy Training.

댓글 5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2. 일단 사람들은 어떤 개념을 던진 화자가 쓴 책을 안읽어요

    인터넷에 자투리로 정리돼서 돌아다니는 것만 보는 게 99.9%이고
    그로 인해 MRV에 대한 Israetel의 전체 이론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MRV라는 개념만 부분적으로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최적의" 또는 "목표로 해야 할" 볼륨으로 잘못 해석하고
    이걸 찾아내서 운동하려고 하는 질문 글이나 사람도 봤어요

    MRV역시 이론적인 거라 개인의 시기 상황에 따른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걸 망각하고 이걸 구체적인 수치로 알면 훈련 계획을 세우기 쉬울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존재하지 않는 "최적"의 운동을 하려고 하고있죠

    반면 웃긴 건 비슷한 개념인 정리돼서 상황마다 다르다는 걸 잘 받아들인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할따름이에요

    MRV나 특정 훈련 개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헬스 피트니스에 관련된 어떤 내용을 보거나 정보를 전달할 때 단순한 개념 전달을 넘어 그 개념의 맥락과 한계를 함께 설명해야 하고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태도와 이론적 개념보다는 실제 훈련 효과와 개인의 반응에 더 주목해야 하고 모든 훈련 방법과 개념은 개인에게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답글삭제
    답글
    1. 수정:반면 웃긴 건 비슷한 개념인 RPE는 상황마다 다르다는 걸 잘 받아들인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할따름이에요

      삭제
  3. 추가로 굳이 책을 찾아서 읽어보지 않아도 그들의 홈페이지의 아티클만 봐도 So, while your MEV tells you about the minimum volume you need to grow, your MRV tells you about the maximum. Going all the way up to and maybe even just over your MRV right before deloading can actually make you grow even more via the process of “supercompensation via functional overreaching,” but chronically training at or above your MRV will not result in any significant gains. Because of the benefits of overloading and functional overreaching, MRV volumes are ok to hit once at the end of an accumulation phase, but steer clear of (below) at all other times. The takeaway: climb to your MRV instead of jump straight to it(저도 똑똑하게 운동하는 분들은 당연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번역은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는데 말이죠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악의적으로 나말고 다 부상 당하라고 의도적인 생략해서 글을 썻거나 전파했을수도 있겠네요

    답글삭제
    답글
    1. 남들 부상 당하라고 할 유인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계속 정체기를 겪게 할 유인은 차고 넘치죠. ‘제너럴 스트렝스’니 ‘스트렝스 훈련’이니 하는 사람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인자약 가두리 양식이니까요. 3대 운동 1RM을 올리고 싶으면 파워리프터를 찾아가고, 몸 좋아지고 싶으면 보디빌더를 찾아가면 되는데, 스트렝스 훈련이니 뭐니 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잘못하는 거긴 합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