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늙었다고 느끼는가?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점점 속 좁은 사람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소한 것에도 불편함을 느낄 때에 자신이 늙었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지 할 수도 있겠으나, 하기 글이 쓸데없이 사소한 것에 느꼈던 불편함의 집합이기에 적은 문장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고 괜히 혼자 기분 나빠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분만 읽기를 바란다.
- “세미 스모” – “스모 데드리프트”의 정의가 무엇인가? 바벨을 잡은 양 손의 바깥에 양 발이 놓이는 자세로 하는 데드리프트를 “스모 데드리프트”라고 부르지 않는가? “세미 스모”는 반쯤 “스모 데드리프트”라는 말일 터인데, 한 발은 한 손 바깥에, 다른 발은 다른 손 안 쪽에 놓는 것인가? 그냥 “내로우 스모”든 뭐든 다른 말, 보다 분명하게 이해되는 말로 부르면 안 되는 걸까?
- “린 벌크”, “린 매스업” – 만약 체중을 불리고 싶다면, 체지방도 함께 쌓일 각오를 하는 게 맞지 않나? 그게 싫다면 PED를 사용하면 된다. 복근을 유지하고 싶다면, 유지 칼로리 정도만 먹든, 조금 더 먹든 하면 된다. 무수히 많은 “스트렝스 애슬릿”들이 하고 있는 일이란 말이다.
- “키토 벌크”, “키토 매스업” – 지방과 관련해 지방산의 재에스터화(re-esterification)을 들어보셨는지? 소위 “칼로리 서플러스” 상태에서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여러분의 몸은 말 그대로 팔뚝의 지방을 분해시켰다가, 혈관을 통해 그걸 배로 이동 시켜 다시 저장시킬 수 있다.
- “볼륨” – 제발 누구든 “볼륨”을 이야기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계산되는 “볼륨”을 말하는 건지 우선 이야기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역도 관련자들처럼 “Tonnage”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구권이 역도든 파워리프팅이든 가리지 않고 쓰는 “Number of lifts”를 말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21세기 들어 유명해진, 세트 수를 말하는 것인지 말이다.
- “역도식 데드리프트” –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경기를 일으킬 수 있겠지만, “역도식 데드리프트”라는 것은 실로 의미가 없다. 만약 당신이 역도에 진지하게 임한다면, 다양한 구간의 “클린 풀”만 있을 뿐이다(물론 “데드리프트”라는 용어를 쓸 수 있겠지만, 이게 파워리프팅 데드리프트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역도 “클린 풀”처럼 흉추 신전을 하고 바벨을 드는 것은 파워리프팅 관점에서 딱히 똑똑한 짓은 아니다. 굳이 팔을 짧게 만들 이유가 있는가?
- “여러 장점만을 모은 훈련법” – 이전 글에서 지적했지만, 특정 훈련법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저 당신 눈에 보기 좋은 것을 섞는다고 보다 나은 것이 되지 않는다. AMRAP과 Prilepin’s Chart를 섞지 말아라. Westside의 Conjugate method(동시적 주기화)를 Verkhoshansky의 Conjugate Sequencing(블록 주기화)와 섞지 말아라. 뭐라고? 5/3/1과 동구권 주기화를 섞겠다고? 나도 알고, 당신도 알 정도로 유명한 방법론들은, 다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 시스템으로서 효과가 있었으니 유명해진 것이다!
- “스테로이드 이전 시기 훈련법” – 코카인이 들어간 와인을 팔던 시절 훈련법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보와 우편이 가장 빠른 정보 전달 수단이었던 시절에 살았음에도 현대의 우리가 알 정도인 리프터라면, 뭘 해도 강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Saxon을 생각해보라. 운동할 때마다 “부스터” 개념으로 술을 마셨고, 매일 벤트 프레스 중량을 쳤다. 그리고 옛날 기록들의 진위 여부는 또 어떤가? Hermann Goerner의 기록들 중 여럿이 가짜일 수 있다는 연구는 아는가(https://starkcenter.org/igh/igh-v9/igh-v9-n4/igh0904d.pdf)?
- “50~60년대 훈련법” – 이걸 파는 부류들은 2차 대전 직후 미국 역도 선수들과 함께 역도 자체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걸 아는가? 역도 시합의 규정도 계속해서 바뀌어왔다는 사실 말이다. 스내치나 클린 동작 중 바벨이 몸에 부딪히거나 쓸릴 수 있게 된 것이 60년대 중반이며, 그 이전에는 영국에서 유래한 “Clean” 방식만이 허용되었다. 사실상 50~60년대 역도 동작이라는 것은 요즘으로 따지면 “힘클린”, “힘스내치” 같은 것이란 말이다. 마치 요즘 파워리프터들처럼 흉추를 굽히고 드는 리프터들도 있던 시절이다(멀리 갈 것도 없이 소련의 Arkady Vorobyov도 그랬다).
- “스트렝스” – 제발 무엇을 위한 “스트렝스”인지 먼저 적길 바란다. 맹목적으로 “근력”을 늘린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대체 누가 어떻게 알아듣겠나? 그리고 만약 저 “스트렝스”가 그냥 헬스장에서 바벨 무게나 좀 더 드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냥 시쳇말로 이야기하는 “보디빌딩식” 운동을 하며 점차적으로 중량이나 올려라. Kazmaier가 탁월하게 이야기한 바, 10회 세트에서 강해지는 것을 신경 쓰면 되는 일이다. 몸이 좋아지면, 헬스장에서 드는 중량도 어느 정도는 오르게 되어 있다.
- 난 너무 늙어버렸다.
세트수를 볼륨으로 계산하는 것은 bottom-up 방식의 훈련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일까요?
답글삭제이 기사(https://www.strongerbyscience.com/the-new-approach-to-training-volume/)를 전후하여 나타난 흐름을 말한 것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언급한 "Top-down", “Bottom-up”과 관계 없이, 2010년대 이후로는 볼륨을 “힘든 세트 수”로 계산하는 흐름이 늘어났지요. 멀리 갈 것도 없이 Renaissance Periodization 측에서 유명하게 만든 용어인 “MRV”, “MEV” 등이 보통 어떤 식으로 제시되는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주 당 세트 수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죠.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