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0일 월요일

잡문 #26 - 최적의(Optimal) 운동 방식을 찾을 때 생각해야 하는 것

 핏플루언서들이 다른 과학적, 근거 기반 핏플루언서들을 공격할 때 흔히 하는 주장 중 하나는, 최적의 운동 방식에 집착하는 것의 효용이 적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하며 말이다. 그저 열심히, ‘빡세게’ 하면 된다고 하며 말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기에,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운동 방식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과학적, 근거 기반 핏플루언서들이 이야기하는 식의 ‘최적’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볼륨, 빈도, 강도 등등을 어떻게 조절했을 때 ‘최적’인지 하는 것은, 실제 살면서 적용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을 조금이라도 받은 이라면, 과학적 방법론에서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것이다. 그리고, 그냥 조금이라도 삶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삶에서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 것이다.

 그리하여, 적어도 내 생각에는, 각 개인에게 최적인 운동 방식을 이야기할 때에,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사회적, 재정적인 부분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만약 누군가가 근비대와 미용을 목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근비대에 고볼륨이 최적이라느니, 고빈도를 가능케할 정도의 저볼륨이 최적이라느니 하는 주장들은, 이 사람이 현재 어떤 사회적, 재정적 배경을 가졌는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어진다. 이 사람이 (스스로가 처해있는 사회적, 재정적 환경에 기초하여) 자신의 여가 시간 중 어느 정도를 운동에 쓰고 싶은지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볼륨과 빈도가 결정될 테니 말이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해야 그나마 최적일지 찾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일주일 동안 운동에 3~4 시간만 쓰고 싶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저볼륨, 고빈도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는 일주일 동안 10시간 정도를 운동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엔 고볼륨 프로그램을 계획해줄 수 있다.

 그리고, 위에 이야기한 누군가가 자녀 계획도 끝났고,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이라면, 단순히 훈련 방식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PED 사용도 고려하는 것이 최적의 운동 방식을 찾는 데에 필요할 수도 있다. 약간의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 사용, 그리고 혈액 검사 수치를 정상 범위에 맞추는 정도의 여러 약물 사용, 또는 감량을 위한 GLP-1 agonist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일 수도 있다. 오히려, 적당히 단순한 프로그래밍과 함께, 의사와 처방전에 돈을 더 쓰는 게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 ‘최적’의 운동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적의 운동 방식이 주 2회 이상 주당 총 10~20세트 정도를, 목표하는 근육군의 근섬유가 최적의 내부 레버리지를 가지게 되는 운동 자세로 기계적 장력이 걸리게 하며, 점진적 과부하를 하는 것, 이것만은 아니지 않을까?